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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 보수, 종업원 급여의 200배… 소요 발생 우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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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 보수, 종업원 급여의 200배… 소요 발생 우려 수준

미국의 부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부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의 CEO 보수의 평균은 지난 10년 동안 50% 이상 상승해, 종업원 급여의 약 200배 수준에 이르렀다. 부의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48로 소요 발생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3월 미국 식품 대기업 켈로그의 게리 필닉 CEO는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면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이후 틱톡에서는 켈로그 제품을 보이콧하자는 동영상이 수천만회나 재생되었다.

필릭의 2023년의 보수는 주식을 포함해 442만 달러(약 61억 원). 미국 기업의 CEO로서는 결코 고액이 아니지만, 평균적인 근로자에겐 언감생심이다.

미 조사회사 에클러와 AP통신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2023년 CEO 보수는 평균 1630만 달러로 2022년보다 10% 늘었다.

종업원 급여의 평균도 8만1570달러로 6% 증가했지만 CEO 보수의 평균과는 196배 차로 커졌다.

케빈 머피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 교수(금융경영학)는 "최근 몇 년간 실적 연동형 주식보수가 증가한 것이 보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소득의 공평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0에서 1로 갈수록 불평등)는 2022년 0.488로 1990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소요 발생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0.4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스티븐 달라우프 시카고대 교수는 "IT(정보기술) 산업의 대두로 기술에 따른 수입차 확대나 세계화로 특히 제조업 노동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것이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거주 지역과 학군이 나뉘는 것도 격차가 커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니계수 이외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악화되고 있다. 미 질병 대책 센터(CDC)에 의하면 미국의 평균 수명은 2022년 77.5세로 2014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2를 넘었던 합계출산율도 최근 1.6대로 떨어졌다.

유엔이나 갤럽 등이 3월 발표한 ‘세계 행복도 리포트’에서 미국은 세계 143개 국가 가운데 23위로 처음으로 상위 20개국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30세 미만의 젊은 층의 저하가 영향을 주었다. 소득 격차의 확대나 주택 가격의 급등 등이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