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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 꿈꾼 피스커, 파산 보호 신청...테슬라 주가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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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 꿈꾼 피스커, 파산 보호 신청...테슬라 주가 동반 하락

17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피스커 로고. 사진=로이터
17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피스커 로고. 사진=로이터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전기차 수요 부족 속에 극심한 가격 경쟁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무너졌다.
제2의 테슬라를 꿈꿨던 전기차 업체 한 곳이 또 좌초했다.

파산 보호 신청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피스커는 자사의 첫 전기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을 출시한 지 약 1년 만에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출범 7년 된 피스커가 역경을 헤치고 첫번째 전기차를 출시한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테슬라가 가격 전쟁을 시작할 정도로 전기차 시장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하이브리를 선택하면서 전기차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결국 전기차로 이행하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전기차의 불편함과 잔고장을 감수할 이들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피스커는 전기 픽업트럭 업체 로즈타운 모터스, 전기 버스 업체 어라이벌에 이어 파산 보호를 신청한 또 다른 전기차 업체가 됐다.

제2의 테슬라 꿈꿨지만...


피스커는 대부분 전기차 스타트업들을 그렇듯 제2의 테슬라가 되기를 꿈꿨다.

창업자인 자동차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는 2020년 상장을 위한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10억 달러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안착하기에는 태부족한 규모였다.

테슬라는 2019년 안정적인 순익과 현금흐름을 확보하기까지 9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태운 바 있다.

테슬라가 정상 궤도에 오른 2019년 한 해 생산 대수는 약 36만8000대였다.

'규모의 경제' 원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자동차 사업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생산이 이뤄져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피스커는 그러지 못했다.

지난해 전기 SUV 오션을 출시했지만 생산 대수는 고작 1만대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도 절반은 재고로 남았다. 약 4만5000대를 파는데 그쳤다.

올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꾀하기도 했지만 재고 소진에 실패했다.

피스커는 올해 보유 현금을 거의 다 까먹은 탓에 생산도 일단 멈췄다. 올해 약 2만1000대를 출하한다는 계획은 휴지통에 처박혔다.

피스커 시가총액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사라져 주식은 이제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다.

17일에는 2% 하락한 0.0451달러로 마감한 주가는 이날 0.0248달러(54.88%) 폭락한 0.0204달러로 추락했다.

테슬라도 그 충격에 2.58달러(1.38%) 하락한 184.86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