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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AI로 발병 전 예측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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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AI로 발병 전 예측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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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AI로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해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은 18일(현지시각) AI 기술에 기반한 혈액검사로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최대 7년 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혈액검사는 현재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산하 여러 연구소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광범위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효과가 최종 검증되면 앞으로 2년 안에 영국 국가의료서비스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는 약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은 이 이 혈액검사에 대한 임상시험이 끝나는대로 영국 일선 병원에서 파킨슨병 증상 발현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혈액검사를 개발하기 위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괴팅겐 대학의 연구자들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파킨슨병 환자의 혈액에서 파킨슨병 환자 특유의 8가지 혈중 단백질 패턴(바이오마커)을 발견해냈고, 이 알고리즘은 혈액 샘플을 제공한 다른 환자들의 미래 파킨슨병 발병을 예측해냈다.

연구진은 기계학습 도구를 이용해 10년 전에 채취한 혈액 샘플을 분석해 안구 운동 장애라는 수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약 75%가 파킨슨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AI는 지금까지 어떤 환자가 파킨슨병에 걸릴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으며, 한 환자의 경우 이 알고리즘은 증상 발현 7년 전에 파킨슨병이 성공적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UCL 신경과 제니 앨크비스트 박사는 “예측 시점은 앞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는 약물 치료가 잠재적으로 더 이른 단계에서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심지어 예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신경학자인 로저 바커 교수는 다른 그룹들에 의해 이 기술이 검증되면 파킨슨병을 매우 초기에 진단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초기 환자들이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치료를 받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파킨슨병 환자들이 뇌세포의 상당 부분을 잃기 전에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은 영국에서 15만 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는 1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까지 파킨슨병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약물은 없으며, 많은 진행성 신경 질환과 마찬가지로 파킨슨병도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뇌 세포 손상이 발생한 후다.


고현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scatori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