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158엔까지 치솟으며 약세를 이어갔다. BOJ가 지난주 금융정책회의에서 최소 7월까지 국채 매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 엔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엔화는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낮은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엔/스위스 프랑 환율은 178엔으로 1982년 이후 최저치를, 엔/파운드 환율은 201엔으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뉴질랜드 달러, 엔/호주 달러 환율도 각각 17년, 11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로 엔 캐리 트레이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11월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가 엔화 약세 추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당분간 엔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