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소니치는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라샤(Araxá)에서 10분 만에 완충되는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버스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시제품은 폭스바겐 트럭&버스가 제작했으며, 기존 전기 버스 대비 10배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8분 30초 만에 충전이 완료되는 시연이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시바는 이러한 급속 충전 기술이 충전 설비나 배터리 교체 횟수를 줄여 상용 버스 운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는 브라질 광산업체 CBMM도 참여했다. 배터리 음극에는 희소금속인 '니오브 티타늄 산화물'을 사용했는데, 이는 주로 철강재 원료로 사용되어 온 니오브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소니치 브라질 시다 토오루 사장은 "CBMM은 2030년까지 니오브 생산량의 30%를 배터리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풍부한 니오브 매장량을 바탕으로 도시바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도시바 전지사업부 타카오카 사토히코 전무는 "급속 충전 기술은 총체적인 비용 절감을 가져올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상용차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향후 건설기계 등 중장비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소니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이번 시제품은 완충 시 주행 거리가 60km 정도로 다소 짧지만, 도시바는 약 1만 회에 달하는 반복 충전 능력을 바탕으로 단거리 노선 버스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급속 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승용차 및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하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