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럽 지역 희토류 확보에 성공하며 중국의 첨단산업 패권에 제동을 걸었다. 노르웨이에서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된 데 이어 미국 기업이 그린란드의 세계 최대 희토류 광산을 인수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서방 중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는 최근 남부 펜 카보나타이트 단지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북부 해역에서 희귀 광물 심해 채굴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희토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핵심 광물 개발업체 크리티컬 메탈스(CRML)는 그린란드 탄브리즈 프로젝트의 지배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탄브리즈 광산은 총 2800만 톤 이상의 희토류를 매장하고 있으며, 그중 30%가 첨단 기술 및 군사 장비에 필수적인 중희토류(HREE)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스마트폰, 미사일 등 핵심 부품 제조에 사용돼 그 가치가 매우 높다.
CRML은 탄브리즈 광산 개발을 통해 유럽과 북미에 희토류를 공급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와 과학법' 제정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등 미·중 갈등 속에서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확보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군사 장비 생산에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탄브리즈 광산은 채굴 허가를 이미 받았고 북대서양으로 연결되는 심해 피오르(fjord)를 통해 연중 직항 운송이 가능해, 빠른 시일 내에 희토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희토류 확보는 미국의 전략적인 승부수로 평가된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려는 시도에 맞서 미국은 유럽과 협력하여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첨단 기술 및 군사 분야에서 미국 주도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