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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교역, 통상마찰 격화에 20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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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교역, 통상마찰 격화에 20년 만에 최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체 교역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두 달 새 10% 아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정도면 미국과 중국 간 교역이 거의 증발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지적했다.

◇ 중국의 지난 3~4월 대미 교역량 9.74% 기록…코로나 사태 빼고 2004년 이후 최저


23일(현지 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이 최근 집계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전체 교역량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4월 10%를 밑돌아 최근 20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과 4월 동안 중국산 제품의 비중은 미국 전체 교역량의 9.74%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브스는 “중국의 대미 교역량이 두 달 연속 10% 밑으로 줄어든 것은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타격을 가장 집중적으로 입은 지난 2020년 2~3월을 제외하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도 중국의 대미 교역량은 곧 바로 회복세를 보여 2020년 말 기준 15% 수준으로 반등한 바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 바이든 행정부 들어 美·中 교역 악화일로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근년에 처음 격화된 것은 아니다.

사사건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매우 광범위한 품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폭탄급 관세를 부과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촉발한 바 있다.

트럼프가 일으킨 대중 무역전쟁은 본래부터 중국에 적대적인 입장을 그가 취해온데다 대중 무역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문제를 해결할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포브스는 “트럼프도 권좌에서 물러나고 정권도 바뀌어 6년이 흐른 이 시점에 트럼프를 밀어내고 백악관을 차지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하는 등 중국산 제품에 폭탄 관세를 때리기로 결정하면서 양국의 교역이 다시 얼어붙은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 인구조사국의 최근 집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의 전체 교역량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4월 수입량이 대폭 감소한 여파로 10.4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직후인 지난 2021년 2월 기준 중국의 대미 교역량이 13%대로 줄어들었고 2022년 이후엔 13% 이상으로, 지난해 10월 이후엔 12% 선으로 회복된 적이 없으나 미국의 전체 교역량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이처럼 급격히 줄어들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의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지금까지 멕시코산 제품의 비중이 15.79%로 증가해 으뜸을 차지했고, 캐나다산 제품이 14.78%로 늘어나 그다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