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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 수요 몰린 홍콩, 임대료 팬데믹 이전 회복…싱가포르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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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 수요 몰린 홍콩, 임대료 팬데믹 이전 회복…싱가포르는 '주춤'

홍콩 임대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임대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 본토에서 유학생과 전문가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홍콩 임대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들랜드 리얼티에 따르면 홍콩 주거용 임대료는 5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본토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웨스트 구룡 지역은 1년 전보다 임대료가 12%나 급등했다. 이는 홍콩 전체 평균 상승률인 4.2%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고속철도를 통해 본토와 연결되는 웨스트 구룡은 고급 주택가로 유명하며, 본토 이주민들의 높은 수요가 임대료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정부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인구 감소와 외국인 근로자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본토 전문가 유치를 위한 비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3월 말 기준 약 11만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에 입국했으며, 이들의 평균 소득은 홍콩 전체 평균 소득의 3배가 넘는 5만 홍콩달러(약 889만 원)에 달한다.
온라인 임대 플랫폼 Spacious.hk의 제임스 피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항공, 접객, 식음료, 소매업 등 회복 중인 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이에 따라 임대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싱가포르 임대 시장은 2분기 연속 임대료가 하락하는 등 회복세가 더디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홍콩 부동산 수요가 싱가포르로 이동하면서 임대료가 상승했지만, 최근 홍콩 시장이 회복되고 싱가포르 정부가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임대료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 홍콩의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는 새로 유입된 이민자들이 주도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민간 주택 임대료 지수는 2019년 이후 50% 이상 상승했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응하여 신규 주택 공급을 늘려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