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 1분기 관광 수입이 연산으로 하면 7.2조 엔(약 62조 5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닛케이에 따르면 10년 사이 5배 늘어난 관광 수입은 자동차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4~6월부터 급속히 늘어난 관광 수입은 올 들어 7조 엔 고지를 넘어섰다. 닛케이는 관광 수입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자동차나 철강 제품의 수출은 45%전후, 반도체등 전자부품은 45% 성장했다. 반면 관광 소비는 2024년 1분기 2019년 동기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성장률에서 주요 수출 품목을 앞질렀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사카이 사이스케씨는 “2010년대에 기업들이 국내의 제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움직임이 진행돼 반도체등의 국제 경쟁력이 저하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관광국이 공표하는 관광객 수는 2024년 3월 한 달로는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5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300만 명을 기록했다. 1~5월 동안 2019년 전체의 50%에 상당하는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관광객들의 소비도 크게 늘었다. 관광백서에 따르면, 2023년 10~12월과 비교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의 소비가 38.8% 증가한 반면 스페인은 30.7% 증가, 이탈리아는 16.5% 증가, 미국 4.3% 감소, 싱가포르 1.6% 감소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 숙박일수도 6.2박에서 6.9박으로 길어졌다. 원인은 엔저 영향 때문이다. 2023년 엔화는 1달러 당 140.58 엔이었다. 2019년 평균(108.98엔)에 비해 30% 약해졌다. 올해는 25일 현재 달러 당 159.60 엔을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는 관광 수입이 늘어난 이면에는 심각한 오버투어리즘 문제도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