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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62조 원 규모 日 관광업, 자동차 다음 수출 산업으로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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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62조 원 규모 日 관광업, 자동차 다음 수출 산업으로 자리잡아

관광 산업이 일본의 효자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관광 산업이 일본의 효자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의 올 1분기 관광 수입이 연산으로 하면 7.2조 엔(약 62조 5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닛케이에 따르면 10년 사이 5배 늘어난 관광 수입은 자동차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총생산(GDP) 통계로 관광객들의 소비에 해당하는 ‘비거주자 가계의 국내에서의 직접 구입’을 보면, 코로나 19 펜데믹 당시인 2019년 10~12월에는 연산 4.6조 엔이었다.

2023년 4~6월부터 급속히 늘어난 관광 수입은 올 들어 7조 엔 고지를 넘어섰다. 닛케이는 관광 수입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7.2조 엔을 일본의 다른 수출 품목과 비교하면 2023년 17.3조 엔이었던 자동차의 절반 이하이지만 2위인 반도체 등 전자부품(5.5조 엔)과 3위 철강(4.5조 엔)을 넘어섰다.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자동차나 철강 제품의 수출은 45%전후, 반도체등 전자부품은 45% 성장했다. 반면 관광 소비는 2024년 1분기 2019년 동기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성장률에서 주요 수출 품목을 앞질렀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사카이 사이스케씨는 “2010년대에 기업들이 국내의 제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움직임이 진행돼 반도체등의 국제 경쟁력이 저하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관광국이 공표하는 관광객 수는 2024년 3월 한 달로는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5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300만 명을 기록했다. 1~5월 동안 2019년 전체의 50%에 상당하는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관광객들의 소비도 크게 늘었다. 관광백서에 따르면, 2023년 10~12월과 비교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의 소비가 38.8% 증가한 반면 스페인은 30.7% 증가, 이탈리아는 16.5% 증가, 미국 4.3% 감소, 싱가포르 1.6% 감소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 숙박일수도 6.2박에서 6.9박으로 길어졌다. 원인은 엔저 영향 때문이다. 2023년 엔화는 1달러 당 140.58 엔이었다. 2019년 평균(108.98엔)에 비해 30% 약해졌다. 올해는 25일 현재 달러 당 159.60 엔을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는 관광 수입이 늘어난 이면에는 심각한 오버투어리즘 문제도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