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영국의 찰스 3세 국왕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에 대한 동정 여론 탓인지 영국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아졌다.
조사회사 입소스의 4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군주제 폐지는 영국에 좋지 못하다는 응답이 46%에 이르렀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8% 오른 수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망한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날 국왕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 버킹엄궁과 인근 호스가즈 퍼레이드, 더몰 등지에서 군인 1400명, 군악대 250명, 말 200여 필이 동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찰스 3세는 제복 차림으로 마차를 타고 커밀라 왕비와 입장한 후 행진하는 근위대를 사열했다. 찰스 3세의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은 즉위 후 두 번째이며 지난 2월 암 투병 공개 후 처음이었다.
왕실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도 높아졌다. 찰스 3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6%로 3월보다 7% 상승했다. 커밀라 왕비가 좋다는 응답은 43%였다.
호감도 1위는 나란히 69%를 차지한 윌리엄 왕세자와 왕세자비였다. 3월에 비하면 각각 9%포인트, 8%포인트 올랐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스키너는 영국 왕실의 인기 회복에 대해 “암 투병으로 인한 동정에 의한 일시적인 열기인지 지속적인 변화인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