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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 15년 법정 공방 끝 유죄 인정…미국 징역 피하고 호주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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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 15년 법정 공방 끝 유죄 인정…미국 징역 피하고 호주 귀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진=로이터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52)가 미국 정부 기밀 유출 혐의를 인정하고 15년에 걸친 법정 공방을 마무리했다.

어산지는 25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법원에 출두해 유죄를 인정했다. 법무부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 송환 및 장기 징역형은 피하고 이미 영국에서 복역한 5년 형을 인정받아 고국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어산지는 2010년과 2011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군 기밀문서와 외교 전문 등을 대량 폭로해 미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2019년 트럼프 행정부는 간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했고, 최대 175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어산지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긴 법정 투쟁을 이어왔다. 어산지는 스웨덴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영국으로 도피해 2012년부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은신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어산지 지지자들의 끈질긴 노력과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뤄졌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어산지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와 꾸준히 접촉해왔으며,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탄원하기도 했다.

어산지의 유죄 인정과 호주 귀환은 언론 자유와 정부 기밀 공개의 정당성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어산지 지지자들은 그를 "진실을 밝히는 용감한 언론인"으로 칭송하는 반면, 비판론자들은 그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범죄자"로 규정한다.

어산지의 호주 귀환은 빠르면 수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의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호주 정부는 어산지가 호주에서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