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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 "트럼프 승리하면 인플레이션 재반등, 글로벌 경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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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 "트럼프 승리하면 인플레이션 재반등, 글로벌 경제 타격"

공동 서한 통해 트럼프 경제 정책 비판...월가 금융기관들도 물가 반등 경고

미국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이 25일(현지 시각) 공동 서한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이 25일(현지 시각) 공동 서한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이 공동 서한을 통해 밝혔다. 미국 언론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 시각) 이 서한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서한에는 로버트 윌슨(2020년 수상자), 폴 로머(2018년), 조지프 스티글리츠(2001년) 등이 서명했다.

이들 수상자는 “다양한 경제정책에 대한 우리의 견해에는 차이가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보다 광범위하게 낫다는 데 우리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트럼프 집권 2기는 세계 속 미국 경제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미국의 국내 경제정책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많은 미국인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만, 현재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예산 집행을 할 것이라는 우려는 정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소 60% 이상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공약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0%로 낮추고, 여가와 접객업 분야 종사자의 팁 소득에 대한 면세 등을 제안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연방 의회를 방문해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로 면담한 자리에서 소득세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 관세’ 부과로 메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이든은 이에 반해 연소득 40만 달러 미만 가계에는 세금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며 금 매수를 권유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등 지정학적 충격,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독립성 약화, 정부 부채 공포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 인플레이션 심화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의 이민 단속 정책이 노동력 부족을 야기하고, 임금 상승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공화당 승리 시나리오에서는 물가 상승, 경제 성장 둔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이 물가 상승률을 2026년과 2027년에 0.5∼1%포인트 더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매기면 제품 가격이 올라 미국 가계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10% 보편 관세 적용이 매상세(sales tax)를 물리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해 미국 중산층 가계에 연간 평균 1700달러 (약 235만원)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는 연간 가계 부담이 1500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