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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2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엔화 약세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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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2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엔화 약세에 '움찔'

2024년 6월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채 수익률이 26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의 엔화 환율이 달러 대비 근 38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자 일본 당국이 환시 개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일부 매각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점도 채권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뉴욕 시장 후반 8bp 가까이 오른 4.316%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3일 이후 거의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장기물 수익률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정도 상승한 4.743%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0.7% 하락한 160.82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2% 넘게 하락한 가운데 일본의 수입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심한 타격을 입으면서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금리 및 트레이딩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토니 패런은 블룸버그에 “일본은 국내적 이유와 개입을 이유로 미국 국채를 기꺼이 팔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와 금리 전망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채권 매도 빌미가 됐다.

25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타날 때만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까지 연준이 단 한 차례만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28일 발표될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