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러시아에서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러시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점점 더 경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오히려 자국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중국 브랜드를 포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그중 중국 브랜드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현지 자동차 업체들은 4000대 미만의 전기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러시아의 전기차 시장은 광대한 영토에 비해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더불어 풍부한 석유 및 가스 자원으로 인해 더디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판매된 전기차의 수는 지난 10년간 판매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러시아에 공식 대리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부터 8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현지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력 모델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2000대를 판매한 ‘에볼루트(Evolute) EV’와 1000대를 판매한 ‘모스크비치(Moskvich) EV’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의 자동차 대리점 ‘프랭크-오토’의 책임자 이리나 프랭크는 “더 많은 충전소가 건설되고, 소비자가 연료 절약에 대해 이해하고, 딜러가 유지 관리를 개선함에 따라 러시아인들이 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는 30%가 넘는 사람들이 전기차를 타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2% 미만에 불과하다”라며 “하지만 이 수치는 2035년까지 25%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적이 없으며 승인된 판매 네트워크도 없다”라며 “우리는 러시아에서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기타 관련 사업을 수행하지 않았으므로, 승인되지 않은 채널을 통해 판매된 차량에 대해 러시아에서 기본적인 유지 관리 서비스, 보증 또는 원격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라며 러시아 시장 공식 진출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