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이 주총에서 새로운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별다른 임팩트 없이 끝났고 그 여파로 엔비디아 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는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처음 열린 주총이다. 작년 주총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무려 200% 급등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시장 예상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가 마이크론을 흔들고 있다. 마이크론은실적 발표에서 최근 분기 매출이 68억1천만달러(약 9조4천965억원), 순이익이 주당 0.6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66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0.51달러를 각각 상회했다. 다음 분기 매출과 순익은 시장 예상치와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론이 최고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락한 것은 AI 관련 주식의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것이다. AI 열풍과 함께 마이크론 주가도 최근 1년간 2배가량 올랐다.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의 민주·공화 양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토론회를 맞아 혼조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떨어지고 있다. 나스닥지수 역시 하락세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전날 주가가 3.9% 오른 193.61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기업 가운데 5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이날도 큰폭의 상승세이다. 유명 청바지 제조사 리바이스는 폭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극심한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31개 대형은행은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확보해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는 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테슬라·아마존·메타 6개 종목이 상승세이다. 엔비디아는 하락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센터에서 2024 대선 첫 토론회를 갖는다. 바이든은 '부자 증세'를 앞세운 반면 트럼프는 '모든 계층에 대한 대규모 감세'를 표방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
28일에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PCE는 연준 FOMC거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이다. 리 인하 시기와 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8.7%로 전날 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51% 상승, 영국 FTSE지수는 0.14% 하락,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6%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