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의 견고하고 역동적인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너무 큰 재정적자 문제를 지적하면서 부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IMF는 미국의 지속 불가능한 차입과 중국과의 경쟁이 세계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지난 18일 2024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 추정치를 27% 상향 조정한 1조9200억 달러(약 2663조 원)로 추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GDP 대비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9월까지 이어지는 2024 회계연도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 비율은 6.7%로 추정되는데 이는 2월 전망치인 5.3%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GDP 대비 재정적자를 3% 이하로 유지하는 지침을 갖고 있다.
IMF는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의 지속적인 증가를 되돌릴 필요가 있다”면서 “만성적인 재정적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대하고 지속적인 정책 불일치”라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연말까지 동결해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어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에 유일하게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견조한’ 성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상방 위험을 나타낸다고 밝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을 감안할 때 연준이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목표 수준은 2023년 7월 이후 5.25~5.50% 사이로 유지되고 있다.
IMF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024년 말 약 2.5%로 하락한 뒤 2025년 중반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 동안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이 노동 공급과 생산성 향상에 힘입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