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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시간 외 10% 넘게 급락...매출 감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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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시간 외 10% 넘게 급락...매출 감소 경고

2022년 5월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문을 닫은 나이키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5월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문을 닫은 나이키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 및 용품 회사인 나이키는 판매 부진을 경고하고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낮춘 뒤 주가가 27일(현지시각)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나이키는 이번 달에 시작된 2025 회계연도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추정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나이키의 올해 매출이 약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회사는 특히 1분기 매출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3.2% 감소보다 훨씬 큰 감소 폭이다.

나이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매튜 프렌드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이 정도 규모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며 앞으로 몇 분기는 도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판매 둔화, 중화권에서의 ‘거시적 불확실성 증가’, 나이키 시장 전반의 ‘고르지 않은 소비자 트렌드’ 등으로 가이던스를 낮췄다고 밝혔다.

5월31일로 끝난 회계연도 4분기 나이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26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하회했다.

특히 척 테일러(Chuck Taylor) 스니커즈로 유명한 컨버스(Converse) 브랜드의 매출이 북미와 서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18% 급감했다.

주요 시장인 중화권 매출은 18억6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1.01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83센트를 웃돌았다.
나이키의 2024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51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가장 더딘 연간 매출 증가율이다.

존 도나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 뒤 인력의 2%를 감축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근교의 유럽 본사와 보스턴에 본사를 둔 컨버스 브랜드에 대해 잇단 정리해고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13% 하락한 나이키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2% 급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