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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토론] 바이든, 트럼프 허위 사실 공세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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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토론] 바이든, 트럼프 허위 사실 공세에 '흔들'

27일(현지시각) CNN방송 주체로 열린 2024년 미국 대선 토론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7일(현지시각) CNN방송 주체로 열린 2024년 미국 대선 토론회.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27일(현지시각) 열린 토론회에서 공화당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신공격에 흔들리며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낙태, 이민,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전쟁, 경제 정책, 심지어 골프 경기까지 언급하며 수개월 간의 사실상 동률인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의 동맹들은 저녁에 용감한 모습을 보이려 했고, 두 명의 백악관 관리는 바이든이 감기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저조한 성적은 동료 민주당원들을 흔들었고, 81세의 나이가 4년 임기를 더 수행하기에 너무 많다는 유권자들의 우려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의 한 최고 기부자는 그의 성과를 "실격"이라고 부르며, 8월 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물러나라는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후 CNN에 출연해 바이든의 '느린 출발'을 인정하면서도 유권자들이 그와 트럼프의 재임 기간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쉰 목소리의 바이든은 토론 초반 여러 차례 말을 더듬었으나,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은밀히 돈을 건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를 "중범죄자"라고 부르며 공격하면서 중반 이후 제자리를 찾았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바이든의 아들 헌터가 총기 구입을 위해 마약을 사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전 내각 멤버들이 자신의 캠페인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그들은 그를 잘 알고 함께 일했지만 왜 그를 지지하지 않는 걸까?"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이 범죄 물결을 일으켰다는 주장, 민주당이 영아 살해를 지지한다는 주장, 2020년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정치학 교수 매트 그로스만은 "가장 큰 요인은 바이든이 여전히 늙고 거칠고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월 6일 국회의사당 공격 사건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으며, 체포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이 사람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감각이 없다"고 비웃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대법원에 보수주의자를 임명해 전국적인 낙태권 철폐를 가능하게 했다고 비난했고, 트럼프는 바이든이 낙태에 대한 제한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남부 국경을 지키는 데 실패하여 범죄자들이 들어왔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이민자 범죄"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는 과장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90분간의 CNN 토론은 11월 5일 선거일을 4개월 이상 앞두고 진행되었으며, 두 후보는 라이브 청중 없이 등장해 마이크가 자동으로 차단되는 규칙을 적용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비난했고, 바이든은 트럼프를 "루저"와 "징징이"라 불렀고, 트럼프는 바이든을 "재앙"이라 칭했다.

첫 번째 질문은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바이든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높아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황을 다시 정리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팬데믹 이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감독했다고 주장했다. 이 토론은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양극화와 불안감이 심화된 시기에 열렸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이지만, 격전지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번 달에는 트럼프가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은밀히 돈을 건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모금이 급증하며 재정적 우위를 잃었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인기가 없으며, 많은 미국인이 두 후보의 선택에 대해 양면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5분의 1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거나, 제3당 후보에게 기울고 있거나, 선거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선거 캠페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는 9월에 예정되어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