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20엔까지 치솟으며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칸다 마사토 재무관을 교체했지만, 엔화 약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 유럽산 돼지고기, 노르웨이산 연어 등 수입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스시 레스토랑은 연어 가격 상승으로 저렴한 대체재를 사용하고 있다.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995년 4월 정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일본은행 기업물가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지수는 엔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한 반면 계약통화 기준으로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 비용이 크게 상승했고, 기업들은 국제 가격 하락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질실효환율의 하락은 국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만,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생산을 이전했기 때문에 일본 경제는 수출 증가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한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경제는 수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