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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보잉, '날개 꺾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 47억 달러에 품는다…품질·안전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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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보잉, '날개 꺾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 47억 달러에 품는다…품질·안전 '고삐'

보잉이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을 47억 달러에 인수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잉이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을 47억 달러에 인수한다. 사진=로이터
잇단 제조 결함으로 위기를 맞은 보잉이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을 47억 달러(약 6조4900억 원)에 전격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전량 주식 거래로 진행되며, 보잉은 스피릿을 자회사로 편입해 항공기 품질 및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 3월, 신형 보잉 737 맥스 9 제트기에서 동체 패널이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아찔한 사고 발생 직후 스피릿 에어로시스템 인수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피릿은 보잉 737의 동체와 787 드림라이너의 주요 부품을 제작하는 핵심 협력업체로, 보잉 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올해 1월 발생한 맥스 9 동체 패널 탈락 사고는 보잉 항공기에서 발견된 여러 제조 결함 중 가장 심각한 사례로 꼽힌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동체 패널 고정 볼트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채 출고된 스피릿의 부품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사고로 보잉은 신규 항공기 인도 지연, 주가 폭락 등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스피릿 역시 재정난에 시달리며 올해 80억 달러(약 11조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보잉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결함 없는 부품만 납품받고, 수리 및 추가 제조 단계를 최소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품질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보잉 생산 라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가운데, 스피릿을 자회사로 편입해 품질 관리에 대한 책임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잉은 투자자, 항공사, 정치권, 규제 당국 등으로부터 품질 개선 압박을 받아왔다. 데이브 칼훈 보잉 CEO는 지난 6월 상원 청문회에서 2건의 치명적인 맥스 추락 사고 이후에도 안전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칼훈 CEO는 올해 말 사임할 예정이며, 후임 CEO는 스피릿 인수 이후 품질 및 안전 문제 해결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