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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미 민주당 지지층, 바이든 대타로 미셸 오바마 등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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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미 민주당 지지층, 바이든 대타로 미셸 오바마 등판 요구

지난 3월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47%, 미셸 44% 기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타로 거론되고 있으나 그가 나와도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기는 어렵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타로 거론되고 있으나 그가 나와도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기는 어렵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완패함에 따라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의 중도 하차와 대타 기용 주장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후보로 미셸 오바마가 거론되고 있다. 미셸은 줄곧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강조해 왔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의 등판을 바라고 있다. 문제는 미셸이 과연 트럼프와 대결하면 승산이 있느냐는 점이다.

뉴스위크는 1일(현지 시각) “올해 초 실시한 미셸과 트럼프 간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텔레비전 토론 이후 미셸이 바이든의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 진영에서는 미셸과 함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흑인 혼혈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체로 ‘약체’라는 평가를 받아 뒷순위로 밀리고 있다.

올해 3월 데일리 메일과 J. L. 파트너스가 1000명의 투표 참여 의사가 있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셸과 트럼프 간 가상 대결에서 미셸이 44%, 트럼프가 47%의 지지를 받았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그 당시 트럼프와 바이든 간 가상 대결에서는 트럼프가 46%로 43%에 그친 바이든에 앞섰다.
미셸은 지난 3월 오바마 전 대통령 사무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 입장을 확인하고, 자신은 공직 출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셸 공보 담당 크리스털 칼슨은 "미셸 수년간 여러 차례 밝혔듯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셸은 과거 넷플릭스 시리즈에 출연해 "정치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그것을 원해야 하고, 이것이 너무 중요하기 영혼에 있어야 한다”면서 “내 영혼에는 그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흔들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오바마는 대선 후보 토론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토론 결과가 나쁠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진실을 말하면서 옳고 그름을 아는 사람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어젯밤에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셸의 등판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도박 사이트 베트페어(Betfair)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토론 이전에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확률은 69%로 나타났다. 바이든의 뒤를 이를 후보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인물이 미셸이다. 미셸의 확률은 11%로 나타났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7.7%, 해리스 부통령 6.3%,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1.3%,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1.3%, 힐러리 클린턴 1.1% 등의 순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