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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이 여기는 ‘편안한 삶’의 조건, 연소득 2억6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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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이 여기는 ‘편안한 삶’의 조건, 연소득 2억6000만원

미국인이 편안한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연소득 수준. 사진=뱅크레이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인이 편안한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연소득 수준. 사진=뱅크레이트
미국 국민이 생각하기에 편안한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경제적 조건은 평균적으로 연소득 18만6000달러(약 2억58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평균 연봉이 5만9428달러(약 8200만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부자라는 소리를 듣는 데 필요한 소득은 평균 52만 달러(약 7억22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만장자의 딱 절반 수준이다.

◇ 미국인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연소득, 직장인 평균 연봉의 2~3배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개인금융 전문사이트 뱅크레이트가 1일(현지 시각) 발표한 ‘미국인의 경제적 자유도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조사는 지난달 16~20일 진행됐다.

올해 기준으로 미국인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연소득으로 제시한 18만6000달러는 정규직을 가진 미국 직장인의 지난 2022년 기준 평균 연봉인 7만900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배 이상 많은 수준이지만 뱅크레이트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20% 줄어든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편안한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경제적 조건을 물은 결과 ‘흑인계 미국인’이 28만2000달러(약 3억9100만원)를 꼽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다음으로는 ‘17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21만5000달러(약 2억9800만원)를 제시해 2위를 기록했고 20만 달러(약 2억7800만원)를 가리킨 ‘Z세대’, 19만9000달러(약 2억7600만원)를 고른 ‘밀레니얼 세대’, ‘19세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가 19만2000달러(약 2억6700만원)를 선택해 그 뒤를 이었다.

남녀로 구분하면 남성이 19만7000달러(약 2억7400만원), 여성이 17만6000달러(약 2억4400만원)를 꼽아 남성의 기대 수준이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연소득을 제시한 그룹은 공히 17만1000달러(약 2억3700만원)를 선택한 ‘백인’과 ‘베이비붐 세대’였다.

전체적으로 평균 미만의 연소득을 꼽은 대상은 백인, 여성, 베이비붐 세대에다 17만2000달러(약 2억3900만원)를 고른 ‘자녀가 없는 성인’, 17만3000달러(약 2억4000만원)를 꼽은 히스패닉계, 18만3000달러(약 2억5400만원)를 고른 X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실제로 편안한 삶을 위한 연소득 챙기는 경우는 6% 불과


그러나 이 같은 기대치와 다르게 미국인이 편안한 삶을 보장한다고 믿는 연소득을 실제로 누리고 있는 경우는 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젠가 그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 5명 가운데 2명꼴인 37%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여기는 경우는 응답자의 31%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생 동안 그런 소득을 누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으로 얼마나 안정된 상태인지를 물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5%가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답해 지난해 조사 때의 28%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매우 안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응답은 7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경우 72%였으나 소폭 증가했다.

평생 경제적으로 안정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역시 지난해의 26%에서 올해 30%로 다소 증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