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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새 옷 입은 엔화, 7월 3일부터 유통…20년 만의 디자인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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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새 옷 입은 엔화, 7월 3일부터 유통…20년 만의 디자인 변경

일본은 3일(현지시각) 새 얼굴과 새 옷을 입은 지폐를 유통하기 시작한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 3일(현지시각) 새 얼굴과 새 옷을 입은 지폐를 유통하기 시작한다.
일본은 3일(현지시각) 20년 만에 새 디자인의 지폐를 발행한다. 1만 엔권에는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가, 5000엔권에는 여성 교육 선구자 쓰다 우메코(1864~1929)가, 1000엔권에는 '일본 의학의 아버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1853~1931)가 새롭게 등장한다.

역사 속 인물들, 지폐 속 주인공 되다


1만 엔권의 새 얼굴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막부 말기 하급 무사 출신으로, 메이지 유신 이후 실업계에 뛰어들어 500여 개 기업 설립에 관여하며 일본 자본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5000엔권의 쓰다 우메코는 일본 최초의 여학생 유학생으로, 미국 유학 후 여성 교육에 헌신하며 쓰다주쿠대학의 전신인 여자영어학원을 설립했다. 1000엔권의 기타사토 시바사부로는 세계 최초로 파상풍균 배양에 성공하고 혈청 요법을 확립한 세균학자로, 일본 근대 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3D 홀로그램 등 첨단 위조 방지 기술 적용


새 지폐는 크기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위조 방지를 위해 세계 최초로 '3D 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했다. 지폐를 기울이면 초상화와 배경 무늬가 입체적으로 움직이며 변화한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외국인을 위한 큰 숫자 표기 등 유니버설 디자인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지폐는 계속 사용 가능, 사기 주의 당부


새 지폐 발행 후에도 기존 지폐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새 지폐로 교환해주겠다며 접근하는 사기 범죄에 유의해야 한다. 일본은행은 새 지폐 발행과 관련된 금융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점진적 유통, 일부 사용처 제한 가능성도


새 지폐는 7월 3일부터 은행을 통해 유통되며, 2025년 3월 말까지 총 74억8000만 장이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즉시 사용 가능하지는 않을 수 있다. ATM, 계산대 등 기기 교체에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 사용처에서는 새 지폐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현금 없는 사회 가속화 속 새 지폐 안착 여부 주목


일본은 이미 현금 없는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지폐가 얼마나 빠르게 유통되고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새 지폐 발행을 통해 위조 방지 및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