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모디 총리, 8일 러시아 방문...'안보는 미국, 석유는 푸틴’

공유
0

모디 총리, 8일 러시아 방문...'안보는 미국, 석유는 푸틴’

모디 인도 총리.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모디 인도 총리. 사진=본사 자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박 2일 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렘린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노력을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달 전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인도는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쿼드를 통해 안보에서 미국의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인도는 원유 도입을 위해 러시아와도 친밀함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인도 국방부 지원 연구 그룹인 마노하르 파리카르 국방연구소의 스와스티 라오 부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전략적 연대가 깊어지는 것은 뉴델리에게 불편한 일이다. 이는 마치 가장 친한 친구가 적과 가까워지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할 때 모디 총리가 푸틴과 최고 수준에서 대화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은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모디 총리가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한 이후 처음으로 하는 외국 방문으로, 그는 이전 선거 승리 후 방문했던 부탄, 몰디브, 스리랑카와 같은 이웃 국가 대신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관례를 깨뜨리고 있다.

이는 뉴델리가 모스크바와의 관계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이며, 군사 장비 공급에도 의존하고 있다. 한편,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2020년 국경 충돌 이후로 악화되었다.

두 지도자는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돌파구를 마련하는 합의는 없을 것으로 인도 관계자들은 전했다. 논의 주제에는 두 군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물류 공급 협정, 5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재개 논의, 원자력 협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7월 8일에서 9일에 예정된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북미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워싱턴 정상 회담과 부분적으로 겹친다.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오랫동안 연기되어 온 것이며, 이번 방문의 시점은 NATO 회담과는 관련이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모디 총리는 모스크바 방문 이후 비엔나를 이틀 동안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의 아시아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 했으며, 뉴델리와 러시아 간의 관계에 대해 관대하게 대처해 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