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 위험 등에 초반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약화되면서 장중 하락 반전했다.
WTI는 미국의 자동차 연료 수요 증가 속에 허리케인이 멕시코만 북부의 원유 생산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로 초반 상승한 바 있다. WTI는 이에 84.38달러까지 오르며 4월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후반 되밀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오는 4일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가를 지지할 전망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갤런당 평균 3.50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며칠 동안 랠리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4일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사장은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의 전국 휘발유 소매가격이 향후 7일 동안 갤런당 5~10센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에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상하자 지난달에는 6% 상승했다. 몇 달 동안 레바논 국경을 넘어 총격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이 된 바 있다.
CIBC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블룸버그에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허리케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둘 다 전형적인 단기 랠리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