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3개 신흥국 통화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고, 벤치마크인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2개월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아울러 신흥국 증시도 이날 일주일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세금 인하와 관세 인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면적인 감세 확대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악화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넥스 유럽의 닉 리스 외환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법원 판결과 TV 토론 후 초기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의 승률이 높아졌다”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신흥 시장에 대한 금리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의 집권은 신흥국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스 애널리스트는 “추가 무역 장벽의 위협은 관세와 글로벌 성장 둔화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 증권은 트럼프의 승리가 중국 주식 매도와 일본 주식 매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스다 요시타카를 포함한 노무라 전략가들은 1일 자 투자자 노트에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 일본 주식이 중국 주식을 능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전략가는 “신흥시장 통화가 광범위한 달러 강세로 인해 하락했다”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금융시장이 11월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