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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시장 '중대 기로'에...5월 구인 건수 '깜짝' 증가에도 약세 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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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시장 '중대 기로'에...5월 구인 건수 '깜짝' 증가에도 약세 전환 전망

미 노동부, 5월 구인 건수 814만 개로 4월 대비 22만 건 증가 발표

미국에서 5월에 비어 있는 일자리가 814만 개로 4월에 비해 22만 개가량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5월에 비어 있는 일자리가 814만 개로 4월에 비해 22만 개가량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지난 5월에 비어 있는 일자리가 814만 개로 4월에 비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 시각)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5월 구인 건수전월 대비 22만1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4월 구인 건수가 애초 805만9000이라고 발표했었으나 이를 791만 건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4월 구인 건수는 2021년 2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5월에 구인 건수가 ‘반짝’ 반등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현재 '교차로(crossroads)'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4월과 5월 사이에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노동시장이 현재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 번 냉각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급증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이 방송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관계자들이 최근에 미국의 노동시장이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면서 “이들은 앞으로 노동시장이 건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급격히 냉각될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 건으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그 이후 줄곧 감소 추세를 이어오다 지난 4월에 처음으로 800만 건 밑으로 내려갔다. 5월 구인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17만1000건 감소했다. 그렇지만, 팬데믹 이전에는 700만 건 안팎이었기에 여전히 비어 있는 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데이터 제공 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이 5월에 비어 있는 일자리가 791만 건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유동적이나 5월에 구직자 1인당 비어 있는 일자리가 1.22개로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슷한 수치로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이 비율이 2.0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그 이후 지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CNN은 “미국 노동시장이 역사적으로 보면 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추세를 보면 최근 몇 달 동안 지속해서 냉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 추이와 함께 노동 지표를 양대 고려 사항으로 여긴다.

5월 구인 공고 비율(job openings rate)은 4.9%로 전월의 4.8% 대비 소폭 증가했다. 비율은 전체 고용구인 건수를 합해서 산출한다. 5월 채용(hires)은 580만 건으로 전월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1만5000건 감소했다. 채용 비율(hires rate)은 3.6%로 4월과 같았다. 채용 비율은 전체 고용 중 채용 비율을 산정한 것이다.

5월 퇴직(separations)은 540만 건으로 4월과 비슷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만4000건 감소했다. 전체 퇴직 비율(separations rate)은 3.4%로 전월과 같았다. 퇴직 비율은 전체 고용 중 퇴직 비율이다. 퇴직자 수는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quits)과 해고(layoff and discharges) 등 비자발적인 퇴직을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자발적 퇴직인 이직은 6월에 350만 건으로 직전 달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만 건 감소했다. 이직률은 2.2%로 7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고는 17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해고 비율은 1.0%를 유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을 진단하면서 이직률을 눈여겨본다고 CNN이 지적했다. 근로자가 더 많은 봉급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이직률이 올라간다. 미국의 이직률은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인다. 임금 상승률도 팬데믹 당시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적했다.

미 노동부는 5일에 6월 신규 고용 규모를 발표한다. 팩트세트는 6월 신규 고용 건수를 18만9000건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월 신규 고용 규모가 19만 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5월 신규 고용 27만2000명에 비해 8만 건 이상 줄어든 수치다. 6월 실업률은 5월과 같은 4.0%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실업률은 2022년 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첫 4%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