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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亞 최대 교역국 인도네시아에 허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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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亞 최대 교역국 인도네시아에 허 찔렸다

줄키플리 하산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줄키플리 하산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 사진=로이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폭탄 예고에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EU와 무역 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중국이 아시아권의 최대 교역국인 인도네시아 때문에 크게 허를 찔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자국 산업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20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

◇ 하산 인도네시아 무역 장관 “중국산 제품에 최대 200% 관세”


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줄키플리 하산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서방국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인도네시아에 불똥이 튀고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생산 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EU를 비롯한 서방국들의 관세 장벽에 가로막히면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대체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산 장관은 “미국은 중국산 도자기나 의류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중소업계를 비롯한 관련 산업의 생존을 위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소 100%에서 최대 200%까지 적용하도록 방침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관련 법령을 개정한 뒤 즉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의 對인도네시아 수출 최근 들어 급증세


실제로 중국의 인도네시아 수출액은 최근 몇 년 동안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이 제공하는 국가별·상품별 무역 통계 데이터베이스인 COMTRADE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인도네시아 수출액은 671억 달러(약 93조1950억원)에 달해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위크는 “이뿐 아니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전체적으로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규모 역시 최근 들어 폭발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호주 그리피스 국립대학교와 중국 국립 후단대학교가 공동으로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투자액 가운데 거의 절반이 아태 지역으로 몰린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현재 중국·일본·인도·한국에 이은 아시아 지역의 다섯 번째 경제강국이자 전 세계적으로는 16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27년께부터는 러시아까지 제치고 세계 6위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