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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의사록 "금리 인하, 아직 준비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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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의사록 "금리 인하, 아직 준비 안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4년 6월 12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4년 6월 12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직은 금리 인하 준비가 안 됐다고 밝혔다.

연준이 3일(현지시각) 공개한 지난달 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담긴 내용이다.
연준은 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OMC 의사록은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 통화정책 책임자들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다.

준비 안 됐다


의사록에서는 연준 통화정책 책임자들이 여전히 금리 인하에 관해 일단 기다린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월 갑작스럽게 반등했던 물가 오름세가 4월 이후 다시 안정을 찾고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강할 것으로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여러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FOMC에서 연준은 5.25~5.5% 기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예상됐던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비해 인하 전망이 약화됐다.

인플레이션 개선 더디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논의에서 연준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인플레이션 개선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은 "통화정책 전망 논의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하락 흐름이 지난해 12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올 들어 둔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의사록은 이어 "이들은 추가 정보가 보태져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FOMC의 2% 목표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기 전에는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노동 시장 둔화 주목해야


의사록은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이 노동 시장 둔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노동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급속하게 취약해는 조짐을 보이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FOMC의 데이터 의존 접근 방식을 강조하면서도 통화정책 결정은 지금 당장의 흐름보다 경제 개선 여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이어 "다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예기치 못한 경제 약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 고용 지표가 신규 고용 확장을 실제보다 부풀리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최근 소비 둔화 조짐과 함께 고용 둔화가 현실화하면 미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금리 인하 전망 강화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2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미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FOMC가 끝나던 당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지난달 28일 공개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미 인플레이션 하강을 확실하게 보여준 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왔다.

의사록은 뉴욕 주식 시장이 이날 평소보다 3시간 먼저 마감한 탓에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금리 선물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을 소폭 높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70% 수준에서 이날 72.5%%로 더 높아졌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31일 FOMC를 개최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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