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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태양광 효율 80%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모듈 개발…에너지 패러다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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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태양광 효율 80%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모듈 개발…에너지 패러다임 바꿀까

기존 실리콘 4배 효율…상용화 시 태양광 시장 지각변동 예고

러시아 연구진이 태양광 패널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태양광 모듈을 개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연구진이 태양광 패널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태양광 모듈을 개발했다.
러시아 연구진이 태양광 패널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태양광 모듈을 개발, 에너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유럽 2024'에서 러시아 선맥스 PVT와 옥스포드 PV는 80% 효율의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태양광 모듈 '솔라 해머'를 선보였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패널의 효율이 2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페로브스카이트는 1839년 러시아 우랄 산맥에서 처음 발견된 광물로, 빛을 전기로 바꾸는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아왔다. 솔라 해머는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을 결합한 '탠덤 구조'를 통해 전기 효율 26.6%, 열 효율 53.4%를 달성, 총 80%의 에너지 변환 효율을 기록했다.

이번 개발은 러시아가 페로브스카이트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옥스포드 PV는 그동안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솔라 해머는 1~2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옥스포드 PV는 독일 브란덴부르크 공장에서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생산하고, 선맥스는 독일 오텐도르프-오크릴라 공장에서 모듈 조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솔라 해머가 태양광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높은 효율성은 태양광 발전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안정성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습기와 열에 취약해 장기간 사용 시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과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솔라 해머의 등장은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