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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다시 만난 시진핑·푸틴, 북한 놓고 미묘한 견해차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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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다시 만난 시진핑·푸틴, 북한 놓고 미묘한 견해차 보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에서 2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양국 정상은 경제와 무역 협력 확대를 확인했다.

4일 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한·미·일 결속에 대비해 북한을 포함한 군사협력을 다짐했지만 미묘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 기간 동안 북·러는 군사와 경제에 관한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을 맺었다.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았을 경우 다른 한쪽이 군사 원조하는 조항이 있어 사실상의 군사동맹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속내는 복잡미묘하다.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일정한 거리를 둬왔다. 러시아가 제안한 합동 군사훈련을 거부하고 양국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가능한 한 피해왔다.

미국이 북·러에 부과하는 경제 제재에 휘말릴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3년 12월, 러시아의 물자 조달에 관련된 제3국의 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중국의 일부 금융기관은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당장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알루미늄이나 철강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024년 1~5월 대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418억 달러(약 57조9700억원)였다. 대북 수출도 1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았다.

하지만 중국은 대북, 대러 관계가 약화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있다. 미국 주도의 주요 7개국(G7)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항하는 데 있어서, 양국과의 결속은 불가결하다. 중국의 속내가 복잡미묘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북·중 관계가 약화되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은 더욱 피하고 싶다. 중국은 그동안 경제 지원을 협상 재료로 북한의 핵실험을 만류해 왔다.

북한이 러시아를 등에 업고 7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반도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진다.

주목되는 것은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행사다.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톈진외국어대 강용범 교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을 행사에 초청할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중국과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