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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자신 비난한 트럼프에 “만나고 싶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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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자신 비난한 트럼프에 “만나고 싶다”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빠르게 끝낼 계획을 갖고 있다면 그를 만나 얘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키예프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알고 있다면 오늘 우리에게 알려줘야 한다. 국가를 잃지 않게 대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을 통해 백악관에 다시 들어가면 1월 취임 때까지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큰 소리쳐 왔다.
지난 주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사용한 점을 비난하며, “키예프는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임 기간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을 꾸준히 부패 혐의로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가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대해 ‘교착 상태’라는 용어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키예프의 병력이 몇 달 전보다 인력 측면에서 더 잘 배치되어 있으며 새로운 반격은 여단을 무장시키는 문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착 상태가 아니라 문제 상황이다. 교착 상태는 나올 길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제는 의지와 도구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의지가 있으며 도구도 있다. 다만 그 도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서방이 제공하는 무기가 충분히 제때 공급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크렘린의 전면적인 침공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와 탄약 재고가 줄어들고 러시아 군대가 이를 이용하여 올해 초부터 점진적으로 진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미 의회가 승인한 610억 달러(약 84조6070억 원)의 지원 패키지를 높이 평가했지만, 장비가 최전선에 도착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