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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 항공, 행동주의 엘리엇 상대로 ‘극약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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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 항공, 행동주의 엘리엇 상대로 ‘극약 처방’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엘리엇과의 싸움서 극약처방을 들고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엘리엇과의 싸움서 극약처방을 들고 나왔다. 사진=로이터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해 주주 권리계획을 채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된 성명에서 항공사는 이 계획을 ‘독약(poisin pill)’이라고 부르며, 항공사를 사실상 또는 부정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엘리엇이 지난 달 항공사에 19억 달러(약 2조6353억 원) 규모의 지분을 공개하고 새로운 리더십과 사우스웨스트의 운영 개편을 요구한 이후에 나온 조치다.

사우스웨스트 게리 켈리 의장은 성명에서 "이사회는 모든 주주들에게 신의 성실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권리계획을 채택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엘리엇이 항공사로부터 약 11%에 해당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었지만 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전체 지위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사우스웨스트의 조치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이 계획에 따라 일반 주식 한 주당 하나의 권리를 발행하게 되며, 이 계획은 1년 동안 유효하다. 주주나 투자자 그룹이 사우스웨스트의 일반 주식 12.5% 이상을 축적하면, 권리 보유자는 항공사의 당시 주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으로 추가 사우스웨스트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12.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나 그룹이 보유한 권리는 무효가 된다. 이 전략은 엘리엇이 소유권을 확대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으며, 회사에서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 주식은 3일 뉴욕의 단축 거래 세션에서 1%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주가는 2일 마감 기준으로 24% 하락했으며, 이는 S&P 500의 24% 상승과 뚜렷이 대비됐다.

사우스웨스트는 회사의 부진한 재무 성과와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점점 더 많은 불만을 사고 있다. 항공사는 팬데믹 이후 큰 반등을 보인 미국 국내 여가 여행 수요가 완화되면서 단위 매출에 대한 2분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밥 조던 CEO는 리더십 교체 요구를 거부하며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게리 켈리와 함께 엘리엇으로부터 실행 부진과 "회사의 전략을 진화시키려는 고집스러운 불가"로 비판을 받았다.

엘리엇은 사우스웨스트가 지난 15년 동안 업계 전반에서 채택한 수익원, 예를 들어 최소한의 기본 경제 요금 제공, 고객에게 수하물 비용 청구 및 지정 좌석 제공 등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이사회 활동가 중 하나다. 올해 영국 상장 광산 회사 앵글로 아메리칸과 일본 무역 회사 스미토모 등 시장 가치가 약 1000억 달러인 회사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차그룹과 SK를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그간 국내 대기업들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