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상청(CMA)은 이날 발표한 연례 기후 보고서 '청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폭염과 폭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안에 중국 전역의 최고 기온은 1.7~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 동부와 신장 위구르자치구 북서부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 지아슈앙 CMA 국가기후센터 부소장은 "중국은 세계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으로, 그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극심한 더위 현상이 50년 만에 한 번 발생하는 수준에서 세기말에는 2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으며, 강수량도 두 배로 증가하고 예측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 남부 지역은 폭우와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중국 북부와 중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와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상청은 또한 7월에 두 개의 태풍이 중국 본토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태풍 '독수리'와 '하이쿠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중국에 또 다른 시련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스스로를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상 패턴과 해수면 상승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구조를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폭우는 중국의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사회 안정 등 다양한 분야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