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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비 관련주 하반기 상승 기대감 확산…33년 만의 임금 인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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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비 관련주 하반기 상승 기대감 확산…33년 만의 임금 인상 효과?

일본 시내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시내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에서 2024년 춘투의 기록적인 임금 인상 효과로 향후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그동안 크게 부진했던 일본 소비 관련주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UBS증권의 모리야 노조미 주식 전략가는 소비심리와 소비 자체의 회복이 확인되면 식료품이나 소매주 등 관련 섹터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하며, 3개월 정도의 거시 통계와 기업 실적 발표를 확인할 필요는 있으나 "소비가 회복되면 뒤처진 섹터를 따라잡는다는 의미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춘투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연맹이 목표했던 '5% 이상'을 달성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6월 도쿄증시 33개 업종의 실적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보험, 은행 예상되는 보험, 은행 등 금융주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식료품, 소매주 상승률은 6~7%대로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의 19%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키노시타 토모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그동안 오랫동안 임금 인상을 하지 않았던 기업에서는 절차적으로 실제 급여에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개인 소비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국내총생산(GDP) 통계에서 민간소비지출이 4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4일 일본 증시에서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토픽스(TOPIX)를 이끌고 있는 것은 금융주 외에 귀금속 시세 급등으로 인한 비철금속과 상사 등 자원 관련주, 엔저로 인한 기계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소비 관련주의 상승이 더해지면 시세는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카미 료타 씨티그룹증권 수석 주식전략가 등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향후 일본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실질임금 플러스 전환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를 꼽으며, 그 시기는 빠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3개월 연속 월 3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인바운드 수요 확대도 국내 소비에 훈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청에 따르면 1~3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1조7505억 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의 투자전략가 크리스티 탄은 현재로서는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소비 관련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10년 평균을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 대비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과 일본의 절대적인 금리 차이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리스크는 소비 관련주에게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증권의 모리야는 엔저가 소비심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선행적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기보다는 실제 소비 상황을 확인하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픽테 재팬의 마츠모토 히로시 선임연구원은 일부 소매업에서는 엔저로 인한 비용 상승이 주가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으로 실질임금도 증가해 소비 구매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하반기쯤에는 소매업에도 조금 밝은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