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비트코인,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털썩’...마운트곡스 매물 압박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비트코인,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털썩’...마운트곡스 매물 압박

2021년 1월 8일 비트코인과 1달러 지폐가 주식 그래프 앞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1월 8일 비트코인과 1달러 지폐가 주식 그래프 앞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매물 공급 부담 속에 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거의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년 전에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하던 9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단계적으로 채권자들에게 돌려주면서 직접적인 가격 하락 압력이 됐다.
2014년 최대 95만 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산했던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록체인 분석회사 아캄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해 마운트곡스와 연결된 암호화폐 지갑에서 이날 27억 달러 상당의 토큰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가 앞서 온라인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5만 개의 비트코인 중 일부를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매물 부담을 가중시켰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5시41분 현재 전일 대비 3.11% 하락한 5만6340.84달러에 호가됐다. 이더리움도 동반 하락하며 전일 대비 5.28% 내린 2966.4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간밤 뉴욕 시장에서는 8% 넘게 하락하며 한때 5만4000달러를 내줬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25%가량 하락했다.

지난 1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자 비트코인은 3월에 7만3798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가세하자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급락했다.

OSL SG Pte의 거래 책임자인 스테판 폰 해니쉬는 블룸버그에 “현재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활기가 부족하다”면서 “마운트곡스 매도 등 현재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뉴스가 본질적으로 가격 하락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서 “1~2차례의 금리 인하와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가 암호화폐 시장이 정말 기다리는 두 가지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동안 8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강세 베팅이 청산됐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JP모건체이스는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투자자 메모에서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비트코인의 일부를 매도해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의 청산이 대부분 7월에 이뤄진다고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7월에는 압박을 받고 8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