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여러 주요 금융기관과 채권 차입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중장기 채권을 무담보로 차입해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공식 발언은 중국 국채 수익률이 올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 가격이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맞물리면서 채권 매수세가 견고해졌다.
그렇지만 인민은행은 과도하게 낮은 금리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위안화 가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면서 투자자들에게 시장 상황이 반전될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OCBC의 프랜시스 청 전략가는 ”수천억 위안은 통화 운용에 있어 상당한 금액“이라며 ”현재 채권시장의 강세를 감안할 때 중앙은행의 중장기 채권 매도 의도는 예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프라이머리 딜러로부터 채권을 차입할 것이라고 밝힌 뒤 기준물인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기록한 사상 최저치 대비 반등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주 초반 2.18%까지 하락했으나 5일 거래에서는 2.25% 수준으로 반등했다.
시틱 증권의 밍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처분할 수 있는 국채 규모가 수천억 위안에 달하는 상황에서 단 하루의 집중 매도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채권 매각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사인 펀드의 쉬 용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민은행의 조치가 채권 시장의 장기 추세를 바꾸기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EB의 아시아 전략 책임자인 유지니아 빅토리노는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인민은행의 채권 매도 계획에 따라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단기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가능 자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채로의 자금 쏠림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