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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대이변, 좌파연합 1당으로 부상...출구조사서 극우 RN, 3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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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대이변, 좌파연합 1당으로 부상...출구조사서 극우 RN, 3위로 추락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연합이 극우 국민전선(RN)을 따돌리고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연합이 극우 국민전선(RN)을 따돌리고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총선에서 대이변이 벌어졌다.

의석 과반은 몰라도 제1당으로 올라설 것이 기정사실화됐던 극우 국민전선(RN)이 중도 좌파와 우파의 선전에 밀려 1당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 시각) 프랑스 전역에서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출구조사 결과 마린 르펜의 RN은 132~15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3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좌파연합 1위


CNN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출구조사에서 중도 좌파연합인 신인민전선(NFP)이 이번 총선에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5개 정당으로 구성된 NFP는 172~192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전체 577개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하려면 최소 289석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독자 정권 수립은 어렵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 뒤 의석수가 대폭 줄면서 3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연합인 앙상블은 150~170석을 확보하면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전역을 휩쓸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던 르펜의 극우 정당 RN은 3위에 머무를 것으로 나타났다.

RN은 과반에는 조금 못 미치겠지만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차 투표에서 고전했다.

RN은 132~15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3위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선거 뒤 의석수 89석에 비해선 대약진한 결과다.

중도 좌우파 연합작전 성공


총선 압승이 유력했던 RN이 우려와 달리 3위에 머무른 것은 "극우는 막아야 한다"는 프랑스 국민들의 의지와 더불어 중도 성향 정당들의 연합작전이 먹혀든 덕분이다.

NFP와 앙상블은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RN이 급부상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설마가 현실이 되는 순간 극심한 정견(政見)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합작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RN을 견제하기 위해 이른바 '공화국 전선'을 결성했다.

이들은 RN 후보들이 프랑스 전역에서 1등을 기록한 1차 투표 결과는 중도 성향 시민들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차 결선투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일 각자 3위 후보들을 대거 사퇴시켰다.

7일 선거에서 NFP가 1위, 앙상블이 2위에 오른 것은 이 같은 전략적 대응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뜻이다.

앙상블은 비록 의석수가 대폭 줄기는 했지만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군소정당 전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RN, 총선 마감 직전 패배 직감


난민 유입에 염증을 느낀 유럽에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면서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RN은 2차 투표에 거는 기대감이 컸지만 투표 마감을 앞두고 기대했던 압승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RN의 파리 선거본부 분위기는 투표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자 차갑게 식었다.

RN 선거본부는 이날 하루 종일 들뜬 분위기였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 파티를 열 계획이었지만 사정이 돌변했다.

출구조사 중간결과가 발표되면서 RN이 1당이 되는 꿈이 물거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관계자들은 침울한 모습이었다고 CNN이 전했다.

반면 파리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환호하고,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서로 키스를 하는 등 RN이 1당이 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 환호했다.

한편 RN 대표 쥬르당 바델라는 출구조사 발표 뒤 '불명예의 연합'에 표를 빼앗겼다면서 분노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