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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시장, 외국업체들 무덤으로 바뀌나...생존경쟁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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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시장, 외국업체들 무덤으로 바뀌나...생존경쟁 내몰려

현지화로 돌파구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3.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3. 사진=로이터
중국 자동차 시장이 외국 업체들의 노다지 시장에서 점차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

수요 둔화 속에 토종 업체들의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외국 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하게 됐다.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는 데 수년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 하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각) 중국승용차협회(CPCA) 발표를 인용해 올 상반기 테슬라·폭스바겐 등 외국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43%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1년 전 50.5%에 이르렀던 점유율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정부 보조금을 받는 토종 업체들에 유리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이제 유물로


일본 혼다자동차의 중국 시장 책임자인 이가라시 마사유키는 "어코드, 시빅, CR-V 같은 혼다 베스트셀러들이 이제 시장에서는 구시대의 유물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들 베스트셀러가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게 된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그 어떤 곳보다도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모델들이 쏟아지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전쟁·과잉 설비


폭스바겐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출시될 전기차 모델만 70개가 넘을 전망이다.

중국 토종 업체들과 외국 업체들 간 치열한 가격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심각한 과잉 설비로 몸살을 앓고 있고, 수출을 그 돌파구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대세


중국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전기차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CPC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98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폭락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하는 '신에너지 차량(NEV)'은 올 상반기 중 자동차 시장의 약 42%를 장악했다.

애국 소비 속 문 닫는 외국 업체들


CPCA에 따르면 1~5월 테슬라는 NEV 시장 점유율이 3위로 추락했다.

한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비야디(BYD), 지리자동차에 이어 3위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애국 소비에 나서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도약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문을 닫는 외국 업체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해 중국 생산을 종료했다.

2년 전에는 미국·이탈리아·프랑스 3국 합작 자동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중국에서 지프 생산을 끝냈다.

한때 6%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다 이제 시장 점유율이 1%에도 못 미치는 현대차는 서부 충칭시의 자동차 설비를 매각했다.

닛산도 최근 동부 창저우시의 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혼다는 자발적 감원을 시작했다.

현지화


그러나 외국 업체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할 날을 꿈꾸고 있다.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는 현지화다.

여전히 중국에서 1위 외국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현지화로 방향을 틀었다. 신모델 개발과 관련한 의사결정 상당분을 현지 경영진이 담당하도록 바꾸고 있다.

중국 현지 기술을 흡수하기 위해 토종 전기차 업체 샤오펑, 자동차 반도체 업체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에도 투자했다. 폭스바겐은 토종 업체와 기술 협력을 통해 중국 내 개발 시간을 약 30% 절감했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닛산도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는 현지에서 개발하는 것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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