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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존스홉킨스 의대에 거액 기부..."돈 때문에 포기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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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존스홉킨스 의대에 거액 기부..."돈 때문에 포기 말라"

10억 달러 기부...가계 소득 연 30만 달러 미만 학생 등록금 전액 면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8일(현지 시각) 존스 홉킨스대 의대에 10억 달러를 기부해 대부분의 의대생이 등록금을 면제받도록 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8일(현지 시각) 존스 홉킨스대 의대에 10억 달러를 기부해 대부분의 의대생이 등록금을 면제받도록 했다. 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 설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존스 홉킨스대 의대에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를 기부함에 따라 이 대학 의대생은 가계 소득이 연 30만 달러(약 4억1500만원) 미만이면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는다. 또 가계 소득이 연 17만5000달러(약 2억4200만원) 이하면 의대 재학 중 생활비까지 지원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각) 이 대학 의대생의 3분의 2 이상이 등록금 또는 등록금과 생활비 지원 등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스 홉킨스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운 장학금 제도 도입으로 사회의 가장 광범위한 계층과 지역에서 가장 유능하고 의욕이 넘치는 의대생들이 빚 없이 졸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 홉킨스대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기부금을 간호대와 공중보건대 학생을 비롯한 다른 분야 전공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존스 홉킨스대 출신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2018년에 모교에 18억 달러(약 2조4900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추가로 기부금을 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자선재단의 연례 서한을 통해 건강과 교육 퇴조의 두 가지 도전에 맞서도록 지원하려고 기부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다른 주요국보다 낮아졌고, 원격 수업 등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보건 위기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당적인 협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 2023년도 의대 졸업생의 70%가 등록금 빚을 졌고, 이들의 빚 평균은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다. 블룸버그는 “많은 학생이 재정적인 압박으로 의대를 중퇴하고 있다”면서 “의대 졸업생들이 빚을 갚으려고 지역 사회에 절실한 필수의료 분야보다는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전공 분야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수의료 분야에서 재정적인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열정을 갖는 분야의 경력을 쌓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WSJ는 “의대 학비 부담으로 의사의 길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더 많은 의대생에게 학비 부담을 없애주면 내과나 소아청소년과 같은 수입이 적지만 필수적인 분야를 전공할 수 있는 융통성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2018년에 존스 홉킨스대 학부에 기부한 18억 달러는 개인이 낸 대학 기부금으로는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WSJ전했다. 블룸버그는 그 당시 기부금을 중산층 이하 대학생들의 학비 지원에 사용하도록 했다. 블룸버그는 그전에도 이미 존스 홉킨스대학에 15억 달러를 기부했었다. 그는 이 대학에 모두 64억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지난 1964년 존스 홉킨스 대학을 졸업한 블룸버그는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로 명성을 얻은 뒤 블룸버그 통신을 창립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뉴욕시장연임했고, 대선에도 도전했었다.

미국에서 의대생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거액의 기부금을 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 사립대인 뉴욕대(NYU)가 2018년부터 의대생의 등록금을 무료로 전환했고, 올해 2월에는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아인슈타인 의대에 이 대학 전직 교수이자 이사회 의장인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10억 달러를 기부해 의대생들의 학비를 전액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컬럼비아 의대도 학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고테스만 여사2022년 96세를 일기로 숨진 남편 데이비드 고테스만에게서 상속받은 유산을 기부했다. 데이비드 고테스만은 투자회사 퍼스트 맨해튼을 운영하며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세운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해 자산을 키웠다. 고테스만 여사는 기부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 말라며 아인슈타인 의대의 이름바꾸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