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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월가, 팬데믹 이전 상태로 경제 '정상화' 평가...금리 인하 기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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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월가, 팬데믹 이전 상태로 경제 '정상화' 평가...금리 인하 기대 확산

물가 상승 둔화, 실업률 증가, 소비 위축 등으로 과열 경기 해소 단계 진입

월가는 미국 경제가 과열 상태를 벗어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가는 미국 경제가 과열 상태를 벗어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과열’ 상태를 벗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상태로 정상화하고 있다고 월가가 평가했다고 CNN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고, 실업률이 오르고 있으며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 향후 진로에서 대통령 선거가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 판단이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정상’을 선호하고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주가가 뛰고 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5.66포인트(0.10%) 오른 5572.8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0.98포인트(0.28%) 상승한 1만8403.7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전 거래일 기준으로 각각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에서 물가와 노동 등 핵심 경제지표가 내려감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CNN은 “연준이 9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다시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에 2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11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공개된다. 이때 인플레이션 둔화 폭이 예상보다 크면 오는 30, 31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전격적인 첫 금리 인하 조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가계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2개월 연속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지난 6월 소비자 설문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달 3.2%에서 3.0%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월에 이어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3월(3.0%)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올랐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렸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폭발하는 과열 상태도 해소되면서 실업률도 오르고 있다. CNN은 올해 초 3.7%였던 실업률이 4.2%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6월 실업률은 5월 4.0%에서 상승한 4.1%로 2021년 11월(4.1%)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6000명 늘었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 22만 명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미국의 지난 6월 고용추세지수(ETI) 전월 대비 하락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미국 6월 ETI가 110.27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5월 수치는 기존 111.44에서 111.04로 하향 조정됐다. ETI는 고용 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다.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ETI는 6월에도 하락하면서 2022년 3월에 정점을 찍은 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팬데믹 당시에 정부가 지급한 생활지원금 등이 소진됨에 따라 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한 7031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경제 성장도 부진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확정치)이 1.4%(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성장률(연율)이 3.4%였고, 2023년 전체로는 2.5%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