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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국민 "'중국과 경쟁'보다 '안전한 AI'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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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국민 "'중국과 경쟁'보다 '안전한 AI'가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지능 규제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지능 규제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중국과 패권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안전하게 AI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미국의 AI 전문 싱크탱크인 AI정책연구소(AIPI)에 의뢰해 미국 시민 104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확인됐다.

◇ “중국과 AI 경쟁이 중요” 23% vs “안전한 AI가 중요” 50%


타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가운데 중국과 AI 기술 개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대한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강력한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응답자는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AI와 관련한 정책적 규제를 최대한 강하게 마련해 안전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다른 나라와 AI 기술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응답자는 전체의 5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AI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AI 시스템 자체가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미국민 사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타임은 “미국 사회의 여론은 미국의 IT 기업들과 IT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들이 AI 기술 개발에 대한 정책적 규제를 가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AI 규제’ 필요하다는 여론 지배적


타임은 아울러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미국 정부가 AI 기술 개발과 관련해 규제 정책을 가하는 문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75%,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75%가 이같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이든,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이든 관계없이 AI에 대한 규제는 안전한 AI를 위해서나 국가안보를 위해서나 필요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는 얘기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AI 관련기업들이 오픈소스 방식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소스코드를 공개해 AI 모델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미국민 사이에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혁신을 고취시키고 일부 IT 대기업의 AI 기술 독점을 막기 위해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과학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민은 대체로 이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