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성명에서 약한 정제 마진과 원유 거래 실적 감소로 2분기 석유 제품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5억~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감소가 가시화하자 애널리스들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BP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9% 낮췄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업데이트로 20%의 이익 하향 조정을 전망했다.
BP는 버나드 루니 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전 동료들과의 개인적 관계로 취임 4년도 되지 않아 사임한 후 과도기를 맞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머레이 오친클로스를 영구 CEO로 임명했다.
BP는 2026년 말까지 최소 20억 달러의 현금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료 마진 약화와 가스 및 유가 하락으로 회사의 1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2분기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경쟁사인 에너지 대기업 셸(Shell)도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공장과 관련해 최대 20억 달러의 세후 자산 가치 감소를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석유 대기업 엑손 모빌도 8일 정제 마진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시사하는 등 업종 전반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