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올해 2분기에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1.3%가 증가했다. 미국에서 올 2분기에 판매 또는 리스된 전기차는 33만 대를 기록했고, 신차 중 전기차 판매 비율은 8%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은 7.2%였다. NYT는 “지난해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40% 이상을 넘었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은 100종이 넘는다. 새 전기차 모델이 대거 출시되면서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BMW와 포드 등 보다 큰 규모의 딜러망을 갖추고,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수리하기가 더 쉬운 자동차 제조업체를 찾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테슬라는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고장이 났을 때 수리하기가 어렵다고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주에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44만40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국가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에 미국 판매량은 17만50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3%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NYT는 “일론 머스크가 엑스를 통해 우익 정치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 테슬라 판매에 악재 중 하나로 작용했다”면서 “전기차 소유자들은 대체로 진보주의자이거나 진보 성향이 있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많은 주에서는 연방 또는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 출신이 당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테슬라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폴스타, 포르쉐, 볼보 등의 전기차 판매도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콕스 오토모티브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신차 점유율이 월간 기준으로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전기차 신차 전체 등록 대수 10만2317대 중 테슬라는 46.3%에 해당하는 4만7350대였다. 지난해 4월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 63.8%와 비교하면 17.5%포인트 감소했다. 비테슬라의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4월 36.2%에서 올해 4월 53.7%로 뛰었다.
올해 1∼4월 미국 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로 살펴보면 테슬라(18만3278대) 비중은 50.1%로 집계됐다. 포드가 2만9816대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만9대, 1만6579대로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등록 대수를 합산하면 3만6588대로, 포드보다 6772대 더 많다. 이어 5∼7위는 BMW(1만5791대), 리비안(1만5045대), 메르세데스-벤츠(1만2786대)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