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부유한 중국인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반면, 경쟁 도시인 싱가포르는 외국 자금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각) 정보 분석 회사인 뉴 월드 웰스(New World Wealth)와 이민 컨설팅 회사인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Partners)에 따르면, 홍콩은 가족 사무소 세금 감면 및 비자와 거주 프로그램과 같은 혜택 덕분에 올해 약 200명의 고액 자산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지난 5년간 진행된 부자들의 홍콩 탈출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반면 싱가포르의 경우 30억 싱가포르달러(약 3조448억 원) 돈세탁 사건의 여파로 가족 사무소와 부유한 이민자들이 철저히 조사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홍콩의 엄격한 격리 정책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중국 본토 부자들은 싱가포르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모 은행가, 서비스 제공업체 및 보험업자들이 다시 홍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싱가포르의 강화된 돈세탁 방지 규정이 일부 고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덕분에 2023년 홍콩의 자산 운용 규모는 2.1% 증가하여 31조 홍콩달러(약 5536 조 원)에 달했다.
사모 은행 및 자산 관리의 강력한 성과에 힘입어 순 자금 유입은 지난해 약 3배 이상 증가하여 거의 3900억 홍콩달러에 이르렀다. 2022년에는 사모 은행 및 자산 펀드 유입이 약 80% 감소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돈세탁 사건의 여파로 인해 일부 은행들이 고객 알기 절차를 다시 수행하고 있으며, 그곳의 중국인들이 면밀히 조사받고 있다. 두 명의 사모 은행가는 고객들이 이 과정과 질문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중국의 사모 은행 업무가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의 같은 부서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어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
2023년 국경을 재개방한 홍콩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이 도시는 고속철도를 통해 선전을 비롯한 인접 지역과 효율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가까이서 살펴보려는 부유한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