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MS, 오픈AI 이사회 옵저버 자리 '내려놓기'...규제 칼날 피하려는 '꼼수'?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MS, 오픈AI 이사회 옵저버 자리 '내려놓기'...규제 칼날 피하려는 '꼼수'?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이사회 옵저버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이사회 옵저버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이사회 옵저버 자리에서 물러났다. 양측 모두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오픈AI에 대한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식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지난 8개월간 오픈AI의 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됐고, 옵저버 역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또한 오픈AI 이사회에서 옵서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MS가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등 반독점 규제 당국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MS는 지난해 11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이사회 옵저버 자리를 얻었다. 옵저버는 의결권은 없지만 이사회에 참석하고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MS가 오픈AI의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EU, 영국, 미국 반독점 당국은 MS가 오픈AI를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EU는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블록의 합병 규칙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복귀를 옵저버 자리 사퇴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규제 당국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MS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챗GPT를 탑재하는 등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MS가 오픈AI를 통해 얻는 이익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MS는 최근 오픈AI 외에도 다른 AI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하지만 오픈AI와의 밀접한 관계는 여전히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다.

MS의 이번 결정이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고 오픈AI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MS가 진정으로 오픈AI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