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2009년 포기했던 자체 칩 제조 기술력을 회복하며 AMD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벤징가는 10일(현지시간) 인텔이 올해 말 TSMC의 3나노(nm) 공정 노드를 사용한 루나 레이크 노트북 CPU를 출시하며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2024년 인텔 20A, 2025년 인텔 18A 공정 도입을 통해 제조 기술 리더십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팻 겔싱어 CEO 주도 하에 'IDM 2.0' 전략을 추진하며 칩 설계와 제조를 모두 수행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4년 안에 5개의 새로운 공정 노드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세계 2위 파운드리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암(Arm Holdings)의 CPU를 채택하면서 인텔과 AMD의 PC CPU 시장 독과점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암은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클라우드 및 자동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AI 최적화 칩 설계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텔은 암과의 협력을 통해 인텔 18A 공정과 암 칩 설계 기술을 공동 최적화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벤징가는 인텔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AMD의 경쟁 우위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겔싱어 CEO의 야심찬 비전은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인텔은 착실하게 계획을 실행하며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념비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