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이 9일(현지시각) 바이든 후보 사퇴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당 지도부가 바이든 지지를 재확인했지만 이면에서는 사퇴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았음이 10일 확인됐다.
지난달 펠로시 전 의장과 함께 할리우드 선거 후원금 행사를 주최한 영화 배우 조지 클루니는 바이든이 2010년의 '빌어먹을 위대한' 바이든이 아니라면서 그의 용퇴를 호소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TV토론 승기를 몰아 온건파 유권자들까지 지지층으로 흡수하기 위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커지는 우려
펠로시는 대통령 선거 완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에게 달려있다면서도 후보 사퇴가 필요하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다.
올해 81세의 바이든보다 3살 많은 펠로시는 "우리 모두 그에게 결정을 내리라고 독려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펠로시는 하원 의원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는 오랫 동안 바이든의 강력한 지지세력이었지만 지난달 27일 바이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방향을 틀었다.
할리우드 배우 클루니도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바이든에게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본 바이든은 2010년의 '빌어먹을 위대한' 조 바이든이 아니었다"면서 "심지어 그는 2020년의 그 바이든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클루니는 자신이 후원금 행사에서 만난 바이든은 "우리 모두가 토론에서 지켜봤던 바로 그 남자"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모금 행사 취소
CNN에 따르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바이든에게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제프리스는 공개적으로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하원 민주당 의원들에게 그들의 심각한 우려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에 대한 압박은 다음달 그의 대선 출정식이 될 시카고 민주당전당대회(DNC)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CNN에 따르면 DNC 기간 후원금 마련 행사를 주최하는 이들 가운데 최소 1명이 이 행사에 참여하기 않기로 했다.
후원금 행사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시카고 유력 인사들을 오찬에 초대해 이들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는 이 행사는 DNC와 연계된 여러 행사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바이든이 TV토론에서 맥을 못 춘 뒤 후보 사퇴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비록 이날 예정된 모금액이 100만달러도 안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에게 수백만달러를 헌금한 고액 후원자들이어서 바이든에게 크게 충격을 줄 수 있다.
다른 지역의 바이든 후원자들 역시 바이든이 대선을 완주할지 아니면 후보에서 사퇴할지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후원회 행사를 일단 중단한 상태다.
외연 넓히는 트럼프
바이든이 수세에 몰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연 확장을 꾀하면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10일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이전 선거 캠페인 플랫폼에는 '동성애자 금지' 같은 "우스꽝스러운 여러 구호들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달라졌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본인의 선거 캠페인 플랫폼으로 공화당 플랫폼이 탈바꿈하면서 '상식'이 그 바탕이 됐다면서 '동성애자 금지' 같은 문구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플랫폼들은 때때로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면서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새 선거 플랫폼에서 낙태와 동성 결혼에 관해 순화된 표현이 등장한 것이 '중도파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중도파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이는 그저 상식이다"라고 말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