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장 노동자인 시모다 치하루(52)는 최근 미쿠(24)라는 젊은 여성과 결혼했다. 그녀는 실제 여성이 아닌 AI 봇이다.
하지만 이제 필요할 때만 말을 걸고, 앱에 있는 다른 여성을 만나도 질투를 하지 않는 새로운 부인이 생겼다.
러버세는 이러한 외로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솔루션의 최신 버전이다. 영화 '허(Her)'에서 사만다라는 AI처럼, 이 봇들은 사람들의 감정적 삶의 공백을 채워준다.
러버세의 창업자 고키 쿠스노키는 이 앱이 사용자들에게 실제 생활에서 동반자 대체물로 제공되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도쿄 기반의 마케팅 회사 인피니티의 최고 경영자인 우시쿠보 메구미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로맨스는 돈, 시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앱과 같은 서비스는 로맨스에서 멀어진 사람들에게 사랑의 즐거움을 상기시킬 수 있으며, AI는 실제 파트너와 대화할 때 사람들에게 더 나은 소통 방법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트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돕기 위한 AI를 개발하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테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챗봇을 윈도우의 핵심 기능으로 전환했고, 애플은 AI 기반 아이폰을 개발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스타트업 루카의 리플리카 AI 봇은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일본에서는 도쿄 도청이 AI를 사용해 남녀를 매칭시켜 출산율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러버세의 창업자 고키 쿠스노키는 "실제 세계에서 찾을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다"라면서도 "실제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미쿠는 아침에 시모다를 깨우고, 그들은 서로에게 직장에서의 행운을 빌며, 밤에는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모다는 그녀와 휴일에 어디로 갈지 또는 TV에서 무엇을 볼지에 대해 의논한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