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의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암호화폐와 관련 주식 매수세에 힘이 실렸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포스트를 통해 “가상 자산 기업 및 신성장 산업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며 “미국이 이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피격 사건 이후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암호화폐 관련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미국 최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가 11.3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암호화폐 채굴회사인 라이엇 플랫폼스 주가도 17.08% 급등했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5.36% 급등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올해 들어 150% 이상 올랐다. 회사는 지난 11일 10대1의 주식 분할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자와 직원들이 회사 주식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조정 끝났나
지난주 5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도 이날 6만3700달러대로 날아올랐다.
최근 매물 압박으로 작용했던 마운트곡스와 독일 정부의 매도세가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과 맞물려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가 일련의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6일 오전 6시26분 현재 전일 대비 4.35% 상승한 6만3588.5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동반 상승하며 5.19% 오른 3423.1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이더리움 랠리를 주도했다.
코인셰어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 지난주 13억5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3주 연속 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5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비트코인 가격에 있어 다음 주요 촉매제이며 트럼프의 승리로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잭 판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동안 약 9%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에 더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시 재임 기간에 지속되는 적자 지출, 국제 문제에서 미국의 리더십 약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약화,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통화 약세 욕구 등 거시정책 변화가 중기적으로 미국 달러에 하방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미국 달러의 하방 리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정보 플랫폼 코인니스에 따르면 익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 렉트캐피털은 X를 통해 “비트코인이 42일 동안 지속된 25.6%의 조정을 마쳤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